요즘 항생제나 광우병, 조류독감 등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건강 때문에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안젤리나 졸리나 카메론 디아즈 같은 스타들이 채식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깔끔하면서 가벼운 한 끼로도 인기다. 자연요리 연구가 이양지 씨로부터 손쉽게 채식하는 요령을 배워보자.

"아직도 채식을 한다고 하면 조금 별나게 보거나 '맛없고 밋밋한 음식을 매일 어떻게 먹느냐,' '풀만 먹고 기운이 나느냐?'고 우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는 채식 요리를 소개했습니다."

얼마 전에 '자연이 가득한 채식 요리 58(리스컴)'이라는 요리책을 낸 이양지 씨. 그녀 자신은 완전 채식을 하지는 않지만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고수하는 편이다.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고기는 물론 달걀, 우유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비건'이라고 한다. 닭고기나 조류는 먹는 '세미', 닭고기와 조류는 금하고 생선·해물은 먹는 '페스코', 달걀·우유는 먹는 '락토오보', 우유·유제품은 먹는 '락토' 등 부분채식도 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채식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점차 높여가라"며 "다만 고기만은 한꺼번에 딱 끊는 게 좋다. 고기 씹는 맛이 생각날 때는, 콩고기나 밀고기 같은 식물성 고기로 탕수육, 양념치킨, 불고기 등을 준비하면 좋다"고 말했다.

식사를 사먹을 때는 끼니마다 채식 전문식당을 찾기는 어려우므로, 주문할 때 동물성 식품을 빼달라고 말하고 일반식당 중에서 채식 메뉴가 따로 있는 곳을 찾으면 좋다. 비행기나 호텔, 병원 등을 이용할 때는 채식 메뉴가 따로 있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또 하나, 맛있게 먹는 방법을 많이 연구할수록 꾸준히 채식을 실천할 수 있다.

이씨는 "같은 식품이라도 어떻게 조리하면 더 맛있고 영양을 보완할 수 있는지 알아두면 먹는 즐거움이 커진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 해조류, 견과류, 잡곡류 등의 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채식동호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쉽게 손이 닿는 곳에 채식 요리책을 두고 보거나 채식 식당의 메뉴나 레시피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요리' 전문가로 불리는 이씨는 가정교육학을 전공한 후 일본 동경제과학교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했다.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푸드비즈니스를 배웠고 다시 일본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매크로비오틱(Macrobiotic) 건강식을 공부해 FLA(food&lifestyle adviser) 식생활지도사 자격을 획득했다. 지금도 대학원에서 외식산업경영석사 코스를 밟고 있다.

채식은 어렵지 않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