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분명히 고기인데 이게 콩이나 밀로 만들어졌다고?"

식물성 고기가 각광받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고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증가하자 대체음식으로 식물성 고기가 떠오르고 있는 것.

식물성 고기는 밀고기, 콩고기 등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밀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어져 동물성 고기에 들어 있는 여러가지 단점을 없애고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밀고기의 경우 밀가루 반죽에서 찬물을 넣어 주무르면 녹말이 제거되고 점액질의 글로텐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밀고기 원료가 된다. 이 밀고기를 이용해 스테이크, 탕수육, 장조림 등 일반 고기 요리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콩고기는 콩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순식물성 제품으로 불고기, 치킨, 햄, 스테이크, 돈까스 등의 대체 음식 재료 사용된다.

밀고기와 콩고기를 생산ㆍ판매하는 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밀고기ㆍ콩고기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 베지푸드는 이번달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AI가 터지기 이전인 2월보다 매출이 무려 2배나 껑충 뛰어올랐다. 채식전문 쇼핑몰 비즌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베지푸드 관계자는 "기존 채식주의자거나 채식 위주로 식사는 하는 단골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자층이 생기면서 최근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지푸드는 지금까지 온라인과 전화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대형마트에서도 러브콜을 부르고 있어 유통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채식을 포함한 밀고기ㆍ콩고기 등을 취급하는 채식전문점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SM채식뷔페는 콩고기와 밀고기를 찾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번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SM채식뷔페 관계자는 "5월 들어서면서 손님들이 부쩍 증가했다"며 "채식주의자나 채식을 주로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고객이었지만 이번 미국산 쇠고기, AI 사건으로 채식을 찾는 식문화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